먼저 답하면, 직선이 아니라 경로로 잽니다
실내기와 실외기 사이를 눈으로 이은 직선은 실제 배관 길이와 다릅니다. 배관은 벽을 뚫고 나가 외벽을 타고 내려가거나 베란다 벽을 따라 돌아갑니다. 그 꺾이는 구간이 전부 길이입니다.
그래서 직선거리로 견적을 가늠하면 늘 짧게 나옵니다. 실제 금액을 보고 당황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경로를 따라 재야 합니다.
세 토막으로 나눠 재면 쉬워집니다
한 번에 재려 하면 어렵습니다. 실내기에서 벽을 통과하는 지점까지, 통과 지점에서 외벽을 따라 내려가는 구간, 거기서 실외기 예정 자리까지 세 토막으로 나눕니다.
각 토막을 줄자로 재거나 보폭으로 가늠해 미터로 적습니다. 정밀할 필요는 없습니다. 견적서 숫자와 크게 어긋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 구간 | 가정 측정값 | 누적 | 비고 |
|---|---|---|---|
| 실내기 → 벽 통과 | 1.5m | 1.5m | 실내 구간 |
| 외벽 수직 구간 | 4m | 5.5m | 층 높이 영향 |
| → 실외기 자리 | 2.5m | 8m | 베란다 바닥 |
| 여유분 | 1m | 9m | 관행적 가정값 |
| 기본 제공 차감 | -5m | 4m | 단독 벽걸이 기준 |
여유분을 더해 적습니다
실제 시공에서는 꺾이는 부분과 연결부에 여유가 필요합니다. 재어 나온 길이를 그대로 쓰면 항상 모자라게 나옵니다.
얼마를 더할지는 현장이 정하지만, 소비자가 가늠할 때는 재어 나온 값에 1m 정도 더해 두면 예산이 덜 어긋납니다. 이 1m는 공개 기준이 아니라 여유를 두기 위한 관행적 가정값으로 씁니다.
실측에서 유상 구간까지 끝까지 계산합니다
조건을 고정합니다. 세 토막이 각각 1.5m, 4m, 2.5m로 측정되었고, 여유 1m를 더해 총 9m라고 가정합니다. 제품은 단독 벽걸이, 27평 이하 구간입니다.
기본 제공은 5m이므로 유상 구간은 9m − 5m = 4m입니다. 4m × 22,000원 = 88,000원이 배관 추가비입니다. 여기에 배수호스가 3m 추가로 필요하다고 가정하면 3m × 4,000원 = 12,000원이 더해져 자재 추가분은 100,000원입니다.
100,000원은 자재 추가분만 더한 중간 금액이며 최종 결제액이 아닙니다. 제품값과 기본 설치비, 타공 초과분은 별도입니다.
견적서 숫자와 다를 때 할 일
견적서에 13m로 적혀 있는데 내가 잰 값이 9m라면 4m 차이의 이유가 있습니다. 경로가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거나, 여유를 더 크게 잡았거나, 기본 제공분을 빼지 않은 전체 길이일 수 있습니다.
이때 따지기보다 어느 경로로 계산했는지 물어 적어 둡니다. 세 토막으로 나눠 물으면 어디서 벌어졌는지 금방 드러납니다. 경로 결정 자체는 현장에서 시공자가 합니다.
재면서 같이 적어 둘 것
세 토막의 길이, 여유를 얼마나 더했는지, 뚫어야 할 벽이 몇 개인지, 배수구까지의 거리입니다. 네 가지를 한 장에 적으면 배관·타공·배수호스 세 줄을 모두 재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도 함께 남깁니다. 숫자만 있으면 나중에 기억이 흐려지고, 사진이 있으면 경로를 다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격과 조건은 제조사와 판매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계약 시점에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